백신을 만드는 나라로, 화이자·사노피와 VNVC 협력의 진짜 의미
기술 이전·공장 건설·글로벌 공급망 편입 · 2029년 베트남산 백신 출시 목표
지난 9월 22일 뉴욕. 또람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화이자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협력 문서가 교환됐다. 브이엔브이씨(VNVC·베트남백신주식회사)와 화이자가 맺은 이 협력을 단순한 백신 구매 계약으로 보면 안된다. 핵심은 세 가지다. 기술 이전, 공장 건설, 글로벌 공급망 편입이다. 베트남이 세계 최대 제약 기업 중 하나인 화이자의 기술을 받아 국내에서 직접 백신을 만들고 나아가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나라가 되겠다는 선언이다. 2029년이 목표다.

① 이번 협력이 특별한 이유 - 기술 이전이 핵심이다
화이자와 브이엔브이씨의 협력은 2025년 3월이 시작이었다. 당시 호찌민시 미국총영사와 보건부 장관이 입회한 가운데 두 회사가 최초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내용의 핵심은 기술 이전이었다. 화이자가 브이엔브이씨에 고품질 백신 생산 역량 구축에 필요한 지식을 공유하고 국제 수준의 백신 제조 공장 설립을 지원하겠다는 것이었다.
9월 22일 뉴욕 협력 문서 교환은 이 약속을 한 단계 더 구체적인 실행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화이자가 브이엔브이씨에 백신 제조 공정과 기술을 단계적으로 이전하고 예방접종 확대와 공중보건 대응 준비 강화를 위한 기술·자원 협력을 지속하며 차세대 백신 생산 가능성을 공동으로 검토하는 것이 핵심이다. 브이엔브이씨가 지금까지 화이자의 백신을 수입해 판매하는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 협력은 브이엔브이씨가 직접 생산자로 올라서는 전환점이 된다.
② 백신 공장 - 규모·투자·일정
브이엔브이씨 백신·바이오 제조 공장의 규모를 정확히 정리하면 이렇다. 위치는 베트남 남부 롱안성 푸안탄 산업단지다. 부지 면적은 26,000제곱미터 이상이다. 1단계 투자액은 2조5,000억 동(약 9,612만 달러·한화 약 1,322억 원)이다. 설계 생산 용량은 연간 약 1억~1억2,000만 도스다. 베트남 전체 인구 1억 명에 1인당 1번 이상 접종할 수 있는 양이다.
공장 설계는 130년 이상의 제약·바이오 공장 설계 경험을 가진 독일 리케르만 그룹이 맡았다. 2025년 5월 기공식이 열렸으며 2027년 말 시설과 생산 라인 완성, 2028년 첫 백신 배치 생산, 2029년 본격 상업 출시가 목표다. 이 공장은 세계보건기구 우수제조관리기준·유럽 우수제조관리기준·미국 식품의약국 최신 우수제조관리기준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이 세 가지 국제 기준을 모두 충족하면 베트남산 백신을 세계 시장에 수출할 수 있게 된다.
③ 화이자만이 아니다 - 사노피·GSK·러시아까지 동시 협력
브이엔브이씨가 이 공장을 통해 추진하는 기술 이전 파트너는 화이자 하나가 아니다. 프랑스 사노피가 또 다른 핵심 파트너다. 또람 주석이 프랑스 방문 중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자리에서 사노피와 브이엔브이씨가 협력을 맺었다. 사노피는 브이엔브이씨에 세 가지 차세대 백신 기술을 이전한다. 6가 혼합백신(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소아마비·뇌수막염·B형 간염 통합)·수막구균 백신·독감 백신이다. 이 세 가지 생산은 2028년 시작, 2029년 상업화가 목표다.
영국 GSK·러시아 직접투자기금 및 가말레야 국립역학미생물학연구소·메드신테즈와도 협력을 맺었다. 서방과 러시아의 제약 기술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이중 전략이다. 이 협력들의 교환 자리에는 각각 또람 주석(뉴욕·화이자)과 푸틴 대통령(러시아)이 직접 입회했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보증한 협력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기업 간 계약을 넘어선다. 브이엔브이씨는 현재 전국 300개 가까운 예방접종 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생산된 백신의 유통 인프라도 이미 갖추고 있다.
④ 한국 기업에게 어떤 기회가 있는가
베트남 백신 공장 건설과 바이오 산업 육성은 한국 기업들에게 세 가지 구체적인 기회를 만든다. 첫째, 바이오 공장 건설과 설비 분야다. 26,000제곱미터 이상의 바이오 의약품 공장에는 클린룸·저온 저장·특수 충전 설비가 필요하다. 한국의 바이오 위탁 생산 경험이 기술 협력·설비 공급에 활용될 수 있다. 둘째, 냉장 물류다.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영상 8도까지 다양한 냉장 조건으로 보관·운반해야 한다. 베트남 냉장 물류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셋째, 진단 기기와 의료 소모품이다. 예방접종 확대에 따라 접종 전후 건강 관리를 위한 진단 기기와 주사기·바이알 같은 소모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
★ 편집부 평가
화이자·사노피·GSK·러시아 제약사까지 동시에 기술 이전 파트너를 확보한 브이엔브이씨의 전략은 단순한 기업 성장이 아니다. 베트남이 코로나19에서 얻은 교훈을 국가 전략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다음 팬데믹에는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나라"가 되겠다는 의지다. 2조5,000억 동(약 1,322억 원)의 1단계 투자로 시작하는 이 공장이 2029년 세계 기준의 베트남산 백신을 출시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것은 베트남 경제 구조 전체가 한 단계 올라서는 신호가 된다.
출처: VnExpress "VNVC Pfizer expand cooperation VND2.5T $96.12M 26,000sqm 100-120M doses 2027-2028 2029" (2026.09.23) · VietnamNet "VNVC factory Long An VND2.5T $95.5M EU-GMP WHO-GMP FDA" · VNVC official website "Phu An Thanh Industrial Park Long An Rieckermann Group" · Sanofi "VNVC Sanofi hexavalent meningococcal influenza 2028 production 2029 commercial" · Bao Chinh Phu "VNVC Pfizer 2029 products to market" (2026.09.24) · Nhan Dan "To Lam visits Pfizer New York September 22" (2026.09.22) · Vietnam.vn "VNVC GSK RDIF Gamaleya Medsintez Putin witness" (202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