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세계 최대 새우 수출국 중 하나다. 전 세계 캐슈넛 수출의 4분의 1을 공급한다. 세계 3위 커피 생산국이다. 그런데 이 풍요로운 농수산물의 20~25%가 수확 후 유통 과정에서 손실된다. 온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다. 미국 무역부 추산으로 이 수확 후 손실 규모가 연간 약 39억 달러(한화 약 5조3,000억 원)에 달한다. 냉장 물류가 이 문제의 핵심 해결책이다. 그런데 베트남의 냉장 물류 인프라는 아직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 공백이 곧 기회다.

①  베트남 냉장 물류의 현재 - 규모·인프라·한계

피인그룹 2025년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냉장 물류(냉장 창고+냉장 운송) 시장이 2024년 약 2억200만 달러(한화 약 2,746억 원)에 달했다. 2021~2024년 냉장 창고 설계 용량이 29.6% 급증했다. 2025년 현재 냉장 창고 업체 약 117개·설계 용량 약 135만 팔레트·냉장 트럭 1,499대다. 농식품 냉장 물류 전체를 포함한 더 넓은 시장은 켄리서치 기준 2025년 약 12억 달러이며 2031년 24억 달러(한화 약 3조3,0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 인프라가 아직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비컴퍼니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은 전체 농산물 수출의 40~50%가 냉장 물류를 거쳐 나간다. 베트남은 20~25%에 불과하다. 남부 지역이 전체 시장의 46%를 차지하는데 호찌민시 인근 냉장 창고가 사실상 포화 상태다. 농촌 지역 수산물 생산지의 65%를 차지하는데 냉장 시설에 접근할 수 있는 수산물 생산자는 35%에 불과하다. 이것이 수확 후 손실 연간 39억 달러의 구조적 원인이다.

 

②  왜 지금 냉장 물류가 뜨거운가 - 네 가지 동시 수요

첫째, 농수산물 수출 급증이다. 10월 4일자 인민일보가 보도한 것처럼 베트남 농림수산물 무역 흑자가 9개월 170억 달러에 달했다. 수출이 늘수록 국제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냉장 물류 수요도 함께 늘어난다. 특히 미국·유럽 시장은 수출 농수산물에 엄격한 온도 이력 관리를 요구한다. 이 요건을 충족하려면 산지에서 항구까지 전 구간 냉장 관리가 필수다.

둘째, 온라인 식품 배송 폭발이다. 베트남 전자상거래가 2026년 1분기에 전년 대비 46.6% 성장했다. 특히 신선식품·냉장 식품의 온라인 주문이 빠르게 늘고 있다. 쇼피·틱톡숍·그랩마트가 냉장 배송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셋째, 의약품·백신 냉장 수요다. 호찌민시 암 치료 인프라 투자처럼 베트남 의료 시스템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항암제·백신·생물의약품의 엄격한 냉장 보관·운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넷째, 정부 투자다. 베트남 정부가 농업 개발 예산의 일환으로 냉장 인프라 지원에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3,600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③  인프라 병목 - 어디가 가장 부족한가

피인그룹에 따르면 냉장 창고 설계 용량을 2028년까지 170만 팔레트로 늘리겠다는 것이 목표다. 2025년 현재 약 135만 팔레트에서 35만 팔레트를 추가하는 것이다. 13개 신규 프로젝트가 2024~2028년 사이에 완공 예정이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냉장 창고 투자가 급증하면서 2024~2025년 단기적으로 일부 지역에서 공급 과잉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피인그룹은 지적한다.

가장 큰 병목은 첫 번째 단계다. 산지에서 냉장 창고까지 가는 "첫 번째 구간" 냉장 관리가 가장 취약하다. 농촌 생산지에 예냉(pre-cooling) 시설이 없다. 수확 직후 온도가 올라가면 이미 품질이 떨어진다. 그 이후 냉장 창고를 아무리 잘 관리해도 손실을 만회하기 어렵다. 이것이 최우선 투자 대상이다. 비컴퍼니 보고서는 10% 손실 감소만으로도 재정적 수익이 크게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④  한국 기업에게 어떤 기회가 있는가

베트남 냉장 물류 산업은 한국 기업들에게 네 가지 방향의 기회를 만든다. 첫째, 냉장 창고 설비·기술이다. 자동화 냉장 창고 시스템·로봇 팔레트 관리·사물인터넷 온도 모니터링이 도입 초기 단계다. 한국의 냉장 창고 자동화 기술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둘째, 냉장 트럭·컨테이너다. 1,499대의 냉장 트럭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냉장 차량 제조·임대 시장이 열려 있다. 셋째, 예냉 장비다. 산지 첫 번째 구간 예냉 시설 보급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넷째, 김치·반찬·냉동 가공식품이다. 한국 냉장·냉동 식품이 베트남 도시 중산층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아지면서 냉장 유통 채널 확보 기회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  편집부 평가

새우가 항구에 닿기 전에 20%가 손실된다. 연간 39억 달러가 사라진다. 이것은 비극이지만 동시에 기회다. 냉장 물류 인프라 한 단계 한 단계가 곧 수십억 달러의 부가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벤룩-롱탄 고속도로 개통·롱탄 국제공항 완공·껀저 심해항 개발이 맞물리는 시점에 냉장 물류가 남부 베트남 물류 회랑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다.


출처: FiinGroup "Vietnam Cold Chain Sector Preview Jul 2025: $202M 2024 cold storage+transport 117 providers 1.35M pallets 1,499 reefer trucks CAGR 8-13% 29.6% capacity jump 2021-2024 short-term oversupply risk" (2025.07) · FiinGroup "Vietnam Cold Chain Market Report 2024: $211.2M 2023 101 providers 1.0M+ pallets 13 projects 2024-2028 1.7M pallet target" (2024) · B-Company "Vietnam Cold Storage Market: 46% south coverage only 20-25% exports cold chain vs Thailand 40-50% $3.9B post-harvest loss fruit-veg 25-45% seafood 20% only 35% rural access" (2025) · Ken Research "Vietnam Cold Chain Agri Logistics 2025-2031: $1.2B 2025 $2.4B 2031 CAGR 13.4% 9.2M tonnes volume" (2026) · US Trade.gov "Vietnam Cold Chain: post-harvest losses 20-25% $3.9B annually government $1B agricultural development cold chain" · Mordor Intelligence "Vietnam Freight Logistics $52B 2025 $55.5B 2026 CAGR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