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7군의 한 국제학교 입학 설명회에 부모들이 줄을 섰다. 설명회 자리가 이틀 만에 다 찼다. 이 학교 연간 학비는 5억 동, 우리 돈으로 약 2,620만 원이다. 그런데 입학 대기자는 외국인 자녀가 아니라 베트남 아이들이 더 많다. ISC리서치(국제학교 전문 조사 기관)에 따르면 베트남은 세계 국제학교 성장 속도 상위 5위이다. 2019년 이후 베트남 내 국제학교 수가 42% 늘었고 재학생 수는 30%, 총 수입은 58% 증가했다. 이 학교들을 채우는 것은 외국인 주재원 자녀가 아니다. 베트남 중산층 부모들이다.

▶  베트남 국제학교 시장 현황 (ISC리서치·국제학교 데이터베이스 2024~2026년 기준)

항목

수치

의미

학교 수 변화

2011년: 84개
2016년: 109개
2022년 이후: 120개 이상
(영어권 유치원~고등학교 기준)

ISC리서치·국제학교 데이터베이스
2019년 이후 42% 급증
세계 5위 성장 속도

지역별 분포

호찌민시: 35개
하노이: 27개
다낭: 6개
기타 지방 도시로 확산 중

두 대도시가 62개(약 80%) 집중
2차 도시 확산 추세

재학생 구성

학생 다수: 베트남 현지 학생
외국인 주재원 자녀: 소수
(학교마다 다르나 현지 학생 비중이
전반적으로 더 높음)

중산층 베트남 부모가 주요 수요층
외국인 학교 아닌
베트남 소비 시장 주도

연간 학비 범위

5억 동~9억 동/년
(한화 약 2,620만~4,720만 원)
저가 이중 언어학교:
1
억~2억 동/년
(한화 약 524만~1,050만 원)

1달러=1,374.91원·1달러=26,255동
→ 1동=0.052366원 기준 환산
고가부터 중저가까지
다양한 층위 형성

주요 운영 체계

국제공인교육과정(IB): 10개 이상
영국식 교육과정(GCSEs·A-레벨)
미국식 교육과정
싱가포르식(킨더월드 계열 15개 교)

노르드 앙글리아·UWC·코그니타
싱가포르계 킨더월드 최대
한국계 아직 미진입

시장 성장 수치
(2019년 이후)

학교 수: +42%
재학생 수: +30%
총 수입: +58%

ISC리서치 2024년 보고서
수입 성장이 학생 수 성장보다
빠른 것은 학비 인상 압박

 

①  왜 2017년 이후 갑자기 늘었나 - 규제 완화가 물꼬를 텄다

베트남 국제학교 시장이 2017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한 데는 이유가 있다. 베트남 정부가 2017년 외국인 투자 교육 기관에 재학할 수 있는 베트남 학생 수 제한을 없앴다. 그 전까지는 외국인 투자로 설립된 학교에 다닐 수 있는 베트남 학생 비율에 상한이 있었다. 이 규제가 풀리면서 국제학교들이 베트남 학생을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학교 입장에서는 시장이 수십 배로 넓어진 것이다. 외국인 주재원 자녀만 노리던 학교들이 베트남 중산층 부모를 새로운 핵심 고객으로 보기 시작했다.

두 번째 이유는 앞서 다룬 베트남 중산층의 폭발이다. 2026년 기준 인구의 26%에 달하는 2,657만 명의 중산층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싶어 한다. 연학비가 5억~9억 동(한화 약 2,620만~4,720만 원)이더라도 "세계 어디서든 통하는 교육"을 위해 지갑을 연다. 세 번째는 영어 능력의 경제적 가치다. 삼성·LG·인텔·애플 협력사들이 하이퐁·박닌·빈증에 대규모로 들어서면서 영어를 잘하는 인재에게 더 높은 임금이 주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국제학교를 나온 자녀가 더 좋은 직장을 얻는다는 것을 부모들이 확인하고 있다.

 

②  어떤 학교들이 있나 - 브랜드와 유형

지금 베트남 국제학교 시장을 이끄는 것은 크게 세 갈래다. 첫째는 글로벌 교육 그룹이다. 노르드 앙글리아 에듀케이션(Nord Anglia Education)은 영국 기반의 세계 최대 프리미엄 국제학교 그룹으로 베트남에 여러 캠퍼스를 운영한다.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UWC)·코그니타(Cognita)도 운영 중이다. 싱가포르계 킨더월드 그룹이 싱가포르 국제학교(SIS) 브랜드로 하노이·호찌민에 15개 교를 운영하며 베트남 최대 국제학교 그룹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둘째는 이중 언어학교다. 순수 국제학교보다 학비가 낮은 1억~2억 동(한화 약 524만~1,050만 원) 수준으로 국제 교육과정과 베트남어 교육을 함께 제공한다. 중산층 부모들에게 가장 빠르게 퍼지고 있는 유형이다. 셋째는 영국 명문 사립학교의 분교다. 2021~2022년부터 영국 사립학교들이 베트남에 분교 캠퍼스를 열기 시작했다.

한국계 브랜드는 아직 이 시장에서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다.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한국어·한국 교육 센터가 있을 뿐 체계적인 브랜드를 갖춘 한국계 국제학교는 아직 없다. 이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

 

③  한국 교민·투자자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호찌민·하노이에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에게 국제학교 선택은 현실적인 문제다. 국제공인교육과정(IB) 학교는 졸업 후 전 세계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학비가 높다. 영국식·미국식 교육과정도 마찬가지다. 이중 언어학교는 학비가 낮지만 베트남어 비중이 높아 귀국 후 적응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자녀가 몇 년을 베트남에서 보낼지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교육과정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투자 관점에서 이 시장은 매력적이다. 학교 수 42% 증가에도 대기자가 줄지 않는 것은 공급이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교육 투자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계속 풀고 있다. 한국 교육 기업들이 체계적인 브랜드와 커리큘럼을 갖추고 진입한다면 싱가포르계 킨더월드가 15개 교를 운영하듯 충분히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시장이다.

 

★  편집부 평가

베트남 국제학교는 더 이상 외국인을 위한 학교가 아니다. 베트남 중산층 부모들이 자녀에게 세계와 연결되는 교육을 주고 싶어서 선택하는 곳이다. 연학비가 한화 2,620만~4,720만 원에 달해도 대기자가 넘친다. 이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크다. 중산층이 늘어날수록 국제학교 수요도 함께 늘기 때문이다. 한국 교민들에게는 자녀 교육의 선택지로, 한국 기업들에게는 진입 가능한 교육 투자 시장으로 함께 주목할 분야다.


★ 환율 기준: 1달러=1374.91원·1달러=26,255동 → 1동=0.05237원 (모든 동화→원화 환산 이 기준으로 계산) ★
출처: ISC Research "Vietnam top 5 international school growth globally: +42% schools +30% students +58% revenue since 2019" (2024) · ISC Research White Paper 2022 "Vietnam 2% global share significant growth" · International School Database "77 confirmed schools HCMC 35 Hanoi 27 Da Nang 6" · GSI Education "Vietnam international education market challenges opportunities" (2026.08) · B-Company Japan "Vietnam international school market growth challenges quality" (2025) · WhichSchoolAdvisor "Growth international schools Vietnam: 120+ schools KinderWorld 15 schools" · ISHCMC "Vietnam Education System 2026 IB British American curricula" · Vietnam government 2017 policy removal cap Vietnamese students international schoo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