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점 만점에 31점 - 아이엘츠가 베트남 대학 입시를 흔드는 구조
2026년 아이엘츠 가산점 활용 수험생 3만5,900명•가산점 덕분에 커트라인 미달이었지만 합격한 비율 51.42%•2027년 가산점 전면 폐지 예정
브리티시 유니버시티 베트남(BUV) 황푸엉 교수의 말이 베트남 입시 현장의 현실을 가장 잘 보여준다. "30점 만점에 31점을 받는 이상한 상황이 생기고 있다." 아이엘츠(IELTS) 가산점이 합계 점수를 만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026년 대학 입시에서 3만5,900명 이상의 수험생이 아이엘츠 점수로 가산점을 받았다. 이 중 외국어 과목이 없는 전형으로 지원한 수험생의 51.42%가 원래 점수 기준으로는 커트라인에 미달했지만 아이엘츠 가산점 덕분에 합격했다. 아이엘츠가 실력의 증명이 아니라 입시의 무기가 됐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① 10년간의 변화 - 아이엘츠는 어떻게 입시의 핵심이 됐는가
아이엘츠가 베트남 대학 입시에 등장한 것은 2016년이다. 교육부가 아이엘츠 점수를 입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처음에는 외국어 관련 학과를 중심으로 일부 대학만 활용했다. 그러나 대학 자율화 흐름 속에서 각 대학이 경쟁적으로 아이엘츠를 입시에 도입했고 10년 만에 100개 이상의 대학이 아이엘츠 점수를 영어 점수로 환산하거나 가산점으로 인정하거나 입시 전형에 반영하게 됐다.
수요가 폭발했다. 하노이과학기술대학교 아이엘츠 활용 수험생이 약 1만3,000명에 달했고 국립경제대학교는 약 2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5배 늘었다. 호찌민 국립대학교 경제법대는 아이엘츠 활용 수험생이 무려 73배 폭증했다. 2026년 대학 입시 전체 등록자 87만4,811명 중 3만7,300명 이상이 영어 인증서 가산점을 활용했고 이 중 3만5,900명 이상이 아이엘츠를 사용했다.
② 문제의 구조 – 대학마다 가산점 제각각
교육부가 밝힌 핵심 문제는 대학마다 가산점 기준이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2026년 아이엘츠 응시자 중 6.0이 8,318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 6.0 하나가 대학마다 26가지 다른 가산점으로 변환됐다. 하노이법대는 0.5점·하노이의대는 0.75점·후에상과대와 후에사범대는 1점·하노이과학기술대는 3점/100점 만점으로 각각 달리 계산했다. 같은 점수인데 어느 대학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가산점 차이가 나는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외국어 과목이 입시 전형에 포함되지 않는 수학·문학·사회과학 조합으로 지원하는 수험생도 아이엘츠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전공이 영어와 전혀 무관한데도 영어 시험 점수로 가산점을 받는 것이다. 이 전형에서 가산점을 받은 수험생의 51.42%가 원래 점수 기준 커트라인 미달이었다. 교육부는 "이것은 공정성 문제"라고 명확히 지적했다. 상위 5% 커트라인(26.09점/30점) 이상 학과에서 신입생의 30% 이상이 가산점 수혜자였다는 통계도 제시됐다.
사교육 비용 문제도 심각하다. 아이엘츠 응시료만 약 400만~500만 동(한화 약 20만~26만 원)이다. 전문 학원비가 추가되면 수백만 동이 더 든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수험생들은 아이엘츠 준비 자체가 불가능하다. 커트라인이 28점인 인기 학과에서 1.5점 가산점이 있는 수험생과 없는 수험생의 격차가 수만 명의 합격 여부를 갈랐다.
③ 교육부의 대응 - 2027년부터 가산점 전면 폐지
교육훈련부 고등교육국장 응우옌띠엔타오 교수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이엘츠 자체를 폐지하는 것이 아니다.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외부 기준 가산점을 없애는 것이다." 2027년부터는 지역·정책 대상 가산점만 허용하고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인증서·성적·추가 기준 가산점은 금지된다. 아이엘츠 점수는 영어 점수 환산을 통해 여전히 입시에 활용될 수 있다. 단 가산점으로 쓰이지 않는 것이다.
이미 2023년부터 교육부가 환산 방식 표준화를 요구했고 2026년부터는 가산점 최대한도를 30점 만점의 10%인 1.5점으로 제한했다. 2025년까지 최대 3점이었던 것이 반으로 줄었다. 2027년에는 이 가산점 제도 자체가 사라진다. 이 발표가 나자 이미 2년~3년을 아이엘츠 준비에 쏟아온 학생들이 강한 반발을 보였다. "나는 10학년부터 준비했는데 이제 소용없어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 편집부 평가
아이엘츠 가산점은 10년간 베트남 고교생들에게 합법적인 입시 무기였다. 그러나 51.42%가 원래 점수 미달이었다는 수치가 드러내는 것처럼 이 무기는 결국 불공정을 구조화했다. 2027년 폐지는 맞는 방향이다. 그러나 이 결정이 영어 능력 향상이라는 목표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진짜 영어 실력을 측정하는 더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라는 신호다. 뚜옌꽝 수학 시험 부정이 시험을 통한 결과 왜곡이었다면 아이엘츠 가산점은 시험 제도를 통한 불공정이다. 베트남 입시 제도는 지금 두 방향에서 동시에 수술을 받고 있다.
출처: VnExpress "Vietnam university admissions policies fuel costly IELTS race: 874,811 registered 37,300+ English certs 35,900+ IELTS 73x increase economics law school 22,000 NEU 13,000 HUST 100+ universities" (2026.10.16) · Vietnam.vn "IELTS bonus points eliminated 2027: 37,300+ candidates English certs 35,900+ IELTS 8,318 IELTS 6.0 26 bonus levels top 5% 30%+ bonus 51.42% below cutoff Nguyen Tien Thao Higher Education Director" (multiple articles 2026.09~10) · Vietnam.vn "IELTS 6.0 creates 26 bonus levels unfair: Hanoi Law 0.5 Hanoi Medical 0.75 Hue Commerce 1.0 HUST 3/100 Foreign Trade accepts 6.5+" · Vietnam.vn "2026 max bonus 1.5pts/30 2025 was 3pts 2023 standardization began" · VnExpress "BUV Hoang Phuong scrapping bonus points ends anomalous 31/30 situ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