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만 해도 더 커피 하우스(The Coffee House)는 베트남에서 가장 빠르게 크는 카페 브랜드였다. 회계법인 아스코(ASCO)의 2021년 감정평가에서 이 브랜드의 가치를 5,000만 달러(한화 약 677억 원) 이상으로 봤다. 그런데 2025년 1월 이 브랜드가 팔린 가격은 2,700억 동, 약 1,050만 달러(한화 약 142억 원)였다. 4년 전 평가액의 5분의 1이다. 150개였던 매장은 93개로 줄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내내 단 한 해도 흑자를 낸 적이 없었다. 지금 더 커피 하우스는 베트남 최대 외식 그룹 골든게이트 아래에서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새로 태어나는 중이다.

①  어떻게 이렇게 됐는가 - 5년 동안 흑자 한 번 없었다

더 커피 하우스는 2014년 호찌민에서 첫 매장을 열었다. 기존 베트남 카페와 달랐다. 에어컨이 나오는 넓은 공간·노트북을 쓸 수 있는 콘센트·빠른 와이파이·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공식이 젊은 직장인과 대학생을 사로잡았다. 2019년 150개 매장을 향해 달려가던 중 코로나19가 터졌다. 베트남은 2020~2021년 엄격한 봉쇄를 겪었다. 카페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매출은 끊겼지만 임대료는 계속 나갔다.

코로나19가 끝난 뒤 2022년 더 커피 하우스 단독 순매출이 7,810억 동(약 3,050만 달러·한화 약 413억 원)으로 반짝 반등했다. 그러나 2023년에 다시 11% 떨어졌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내내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같은 기간 더 커피 하우스를 운영하는 운영사 시드컴(Seedcom) 그룹 전체의 누적 손실이 2022년 말 기준 1조1,700억 동(약 4,982만 달러·한화 약 675억 원)에 달했다. 이 손실은 더 커피 하우스뿐 아니라 시드컴이 운영하는 패션·슈퍼마켓·물류 등 전 사업 부문을 합산한 수치다. 2024년에는 껀터·다낭·하이퐁을 포함해 전국 30개 이상 매장 문을 닫았다. 150개에서 93개로 줄었다.

문제의 핵심은 경쟁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더 커피 하우스가 잘나가던 시절 베트남 카페 시장의 경쟁 상대는 하이랜즈 커피 정도였다. 코로나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믹슈가 800원짜리 소프트아이스크림·레몬차로 Z세대를 사로잡았다. 카티낫(Katinat)이 인스타그램에 잘 어울리는 아이보리 색 인테리어와 감성적인 음료로 빠르게 올라왔다. 카티낫 매장 수는 2024년 158개에서 2025년 237개로 1년 만에 50% 늘었다. 더 커피 하우스가 서 있던 자리를 새로운 브랜드들이 파고들었다.

②  골든게이트가 왜 2,700억 동에 샀나

골든게이트(Golden Gate)는 베트남 최대 외식 그룹이다. 2005년 창업해 지금은 고기구이 체인 고기하우스(GoGi House)·만화(Manwah)·키치키치(Kichi Kichi)·위탕(Yu Tang) 등 40개 이상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한다. 골든게이트는 2025년 1월 8일 더 커피 하우스 운영사 브이엔커피티서비스(VN Tea and Coffee Service Trading JSC)의 지분 99.98%를 2,700억 동(약 1,050만 달러·한화 약 142억 원)에 인수했다. 인수 후 골든게이트의 회장 쩐비엣쭝이 이 회사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게 됐다.

골든게이트가 이 인수를 결정한 이유는 세 가지로 읽힌다. 첫째, 더 커피 하우스라는 브랜드 자산이다. 10년 이상 쌓인 브랜드 인지도·충성 고객·호찌민(51개)과 하노이(31개) 핵심 상권의 매장 위치는 돈을 주고도 사기 어려운 자산이다. 둘째, 가격이 쌌다. 2021년 감정평가액 5,000만 달러짜리 브랜드를 약 1,050만 달러에 샀다. 셋째, 골든게이트의 빈칸을 채운다. 골든게이트는 식사 분야에서 강하지만 커피·카페 분야가 없었다. 더 커피 하우스가 그 빈칸을 채웠다.

③  어떻게 다시 태어나고 있나 - 피자와 파스타가 카페에 들어왔다

골든게이트 인수 이후 더 커피 하우스가 달라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메뉴다. 커피·차·케이크뿐이었던 매장에 피자·파스타·퓨전 요리가 들어왔다. 골든게이트가 위탕(Yu Tang)에서 대만식 밀크티와 음식을 함께 팔아 성공한 경험을 더 커피 하우스에 이식하는 것이다. 이미 2023년 하이엔드 라인 시그니처 바이 더 커피 하우스에서 유럽·베트남 퓨전 요리를 실험했던 것을 전체 브랜드로 확장하는 방향이다.

전략적 방향도 달라졌다. 양을 줄이고 질을 높이는 것이다. 껀터·다낭처럼 유동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한 대신 호찌민·하노이 핵심 상권 매장에 집중한다. 매장 하나하나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음식 메뉴 추가로 손님이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쓰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골든게이트의 40개 브랜드 운영 경험·식재료 공급망·인력 관리 시스템이 더 커피 하우스 매장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재탄생의 원동력이다.

 

★  편집부 평가

더 커피 하우스의 이야기는 베트남 소비 시장의 속도를 보여준다. 5년 만에 브랜드가 뜨고 5년 만에 흔들린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치열한 신진 브랜드·코로나 이후 달라진 소비 패턴이 겹쳤다. 골든게이트의 손에서 더 커피 하우스가 다시 성장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베트남 소비 시장에서 브랜드 하나의 성공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잘 살 수만 있다면 추락한 브랜드도 다시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출처: VIR "Golden Gate spends $10.5M to acquire The Coffee House: $50M 2021 ASCO valuation one-fifth" (2025.04.01) · World Coffee Portal "Golden Gate confirms $10.5M acquisition The Coffee House" (2025) · Yahoo Finance "Golden Gate acquires 99.98% no profit 2019-2023 VND781B 2022 -11% 2023" · The Investor "Seedcom VND272B loss 2022 accumulated VND1.17T" (2023.04) · VnExpress "The Coffee House operator losses VND270B 2022" (2023.04) · VIR "Beverage chains new models 150→93 stores Katinat 158→237" (2025) · Tatler Asia "Will The Coffee House reclaim glory Golden Gate pizza pasta menu"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