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4일 80 0 연남동에서 시작해 한국 23개점 - 콩까페가 보여준 것과 숨긴 것 2018년 7월 30일, 서울 연남동 골목에 낯선 카페가 문을 열었다. 녹슨 철제 가구, 사회주의 포스터 감성, 베트남어 사인, 그리고 메뉴에 코코넛 커피 하나. 베트남 카페 브랜드 콩까페(Cộng Cà Phê)의 세계 첫 해외 직영점이었다. 한국 소비자들은 낯설고 신기한 이 공간에 줄을 섰다. 8년이 지난 2026년 지금, 콩까페는 한국에 2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필리핀·말레이시아·대만·캐나다로도 진출했다. 성공인가. 답하기 전에 숫자 뒤를 봐야 한다.
2026년 9월 3일 56 0 지도 밖을 여행한다 - 베트남 Z세대가 다시 그리는 관광 지도 베트남 관광청이 수십 년간 밀어온 공식 관광지 목록이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 하장 루프로드(Ha Giang Loop)를 오토바이로 달리고, 따수아(Ta Xua) 정상에서 구름 바다를 보고, 무강짜이(Mu Cang Chai) 계단식 논 사이에서 하룻밤을 자는 것이 지금 베트남 Z세대의 버킷리스트다. 인스타그램에 수천 번 올라온 하롱베이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서 자신만의 사진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됐다. 이것이 베트남 Z세대 경험 여행의 핵심이다.
2026년 9월 2일 65 0 중부의 도전 - 다낭이 키우는 이공계 인재 다낭은 베트남 3대 도시이지만 이공계 교육에서는 오랫동안 하노이·호찌민의 그늘 아래 있었다. 삼성·LG·인텔이 하노이·호찌민에 집중하는 동안 다낭은 관광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지금 다낭의 이공계 교육이 조용히 세계 수준으로 격상되고 있다. 두이탄대(DTU)가 QS 기준 컴퓨터사이언스 세계 301~350위에 오르고, 사이버보안팀이 CTF 세계 41위를 기록했다. 다낭에서 IT 인재를 채용하거나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한국 기업들이 알아야 할 세 개 대학을 정리한다.
2026년 8월 27일 64 0 몸에 좋다는 건 알지만 사지 않는다, 홍삼이 막혀온 진짜 이유 베트남 소비자들은 한국 홍삼을 안다. "몸에 좋다"는 것도 안다. 그런데 사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일부 계층"만 산다. 이것이 한국 홍삼이 베트남에서 20년 넘게 브랜드 이미지를 쌓고도 시장 규모를 키우지 못한 핵심 문제다. 이미지가 시장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데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 그리고 2026년 베트남 웰니스 시대는 그 구조를 바꿀 첫 번째 현실적 기회다. 단, 기존 방식을 반복하면 기회는 또 지나간다.
2026년 8월 26일 64 0 원두는 수출하고 문화는 만든다 - 베트남 커피 혁명 베트남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커피를 생산한다. 연간 약 180만 톤, 전 세계 수출의 약 18%가 베트남에서 나온다. 그런데 오랫동안 이 커피의 대부분은 원두 상태로 유럽·미국·한국에 팔려나갔다. 부가가치는 베트남 밖에서 만들어졌다. 지금 그 흐름이 바뀌고 있다. 하노이 골목과 호찌민 1군에 스페셜티 커피숍들이 생겨나고, 닥락 커피 농장을 직접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자가 늘고, 은행을 그만둔 청년이 핀 필터 하나로 창업한다.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이 자국 커피의 문화적 가치를 발견하는 중이다.
2026년 8월 25일 69 0 남쪽의 엔진 - 호찌민시 이공계 명문 3대학 하노이에 HUST(하노이 과학기술대)가 있다면 호찌민에는 HCMUT(호찌민 과학기술대·백코아)가 있다. 1957년 설립된 이 대학은 남부 베트남 이공계 교육의 중심축으로 70년 가까운 역사를 쌓았다. 인텔이 호찌민 사이공 하이테크파크(SHTP)에 ATP 테스트 공장을 열면서 가장 먼저 채용 협약을 맺은 곳이 HCMUT였다. FPT 소프트웨어의 호찌민 개발 인력 상당수가 UIT와 HCMUT 출신이다. 호찌민시의 이공계 인재를 채용하거나 협력하려는 한국 기업들이 알아야 할 3개 대학을 소개한다.
2026년 8월 20일 81 0 건강이 새로운 부의 기준 - 베트남 웰니스 라이프의 탄생 10년 전 베트남에서 "웰니스(Wellness)"라는 단어는 고급 리조트 브로셔에나 나오는 낯선 개념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타오디엔(호찌민)의 핫요가 스튜디오 월요일 새벽 6시 클래스를 예약하려면 일주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서호(하노이) 파머스마켓에서 유기농 채소 한 바구니가 5만동짜리 길거리 음식 10끼 값이지만 줄이 선다. 떤선녓 공항 스타벅스 옆에 콜드프레스 주스 바가 생겼다. 베트남 중산층이 건강을 쇼핑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2026년 베트남 웰니스 라이프의 탄생 장면이다.
2026년 8월 18일 80 0 하노이—베트남 최고 이공계 인재의 요람 베트남에서 IT·전기·기계·AI 분야 최고 인재를 채용하고 싶다면 하노이부터 시작해야 한다. LG이노텍이 하이퐁에 $10억 반도체 공장을 짓고, 삼성이 박닌에서 $22억+를 운영하며, 인텔이 호찌민에서 ATP를 가동하는 지금, 이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경쟁 자원 중 하나가 베트남 최고 이공계 대학 졸업생이다. 이들이 어디서 배우고, 무엇을 잘하고, 어떻게 채용해야 하는지를 안다면 반을 이긴 것이다.
2026년 8월 17일 69 0 콩 한 알이 세계로—베트남 두유의 힘 베트남 사람들은 아침마다 두유 한 팩을 마신다. 학교 앞 수레에서 팔리는 뜨끈한 두유(đậu nành nóng), 슈퍼마켓 냉장 코너를 가득 채운 파미(Fami) 팩, 편의점의 비나소이(Vinasoy) 오리지널 두유는 베트남의 일상이다. 그런데 이 일상의 음료가 지금 세계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비나소이의 2026년 수출이 전년 대비 184% 급증했다. 한국·일본·미국·중국 슈퍼마켓에 베트남산 두유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2026년 8월 13일 77 0 베트남 젊은이들은 무엇을 입는가 2019년 12월 호찌민시 사이공 센터. 유니클로 베트남 1호점이 문을 열던 날 새벽부터 긴 줄이 섰다. 몇 시간 만에 첫날 매출 기록을 세웠다. "베트남에도 드디어 유니클로가 왔다"는 흥분이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26년. 유니클로는 34개점으로 늘었고, H&M은 전국 15개점을 운영하며, 자라는 5개점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쉬인(SHEIN)이라는 새로운 돌풍이 온라인에서 이 모든 것을 흔들고 있다. $52억6,000만(2025년) 규모의 베트남 패션 시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2026년 8월 11일 83 0 베트남 아이들이 피아노 앞에 앉기 시작했다 2025년 닥락성 부온마투옷. 커피 향으로 유명한 이 도시에서 뜻밖의 장면이 펼쳐졌다. 피아노 경연대회에 거의 1,000명의 참가자가 몰려들었다. 주최 측이 참가자를 제한해야 할 정도였다. 2026년 같은 대회가 다시 열렸다. 이번에는 참가자 2,000명, 부온마투옷 시 전체를 무대로 삼아 8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진행됐다. 전국 30개 성·시에서 선수들이 왔다. 커피 농장 사이에서 자란 아이들이 쇼팽과 베토벤을 연주하는 시대가 됐다. 베트남 중산층의 성장이 만든 "피아노 혁명"의 현장이다.
2026년 8월 6일 93 0 Vinamilk — 베트남이 키운 우유, 세계를 향하다 1976년, 베트남 통일 직후 호찌민시에 작은 공장이 문을 열었다. 어린이 영양실조율이 50~60%에 달하던 시절, 아이들에게 우유를 먹이자는 단 하나의 목표로 세워진 국영 낙농기업이었다. 그 회사가 지금 세계 10대 유제품 브랜드, Brand Finance 선정 세계에서 가장 잠재력 있는 유제품 브랜드, 65개국 수출, 시가총액 $50억1,000만의 비나밀크(Vinamilk)다. 2026년 7월 23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또 람 총서기가 두 번째 노동영웅 칭호를 수여했다. 우유 한 병이 국가 훈장을 받는 나라가 됐다.
2026년 8월 6일 85 0 싫어하지만 산다—베트남 소비자와 중국 제품의 역설 베트남 사람들에게 "가장 싫어하는 나라가 어디냐"고 물으면 중국이라는 답이 압도적이다. 남중국해 분쟁, 1,000년의 지배, 1979년 전쟁, 파라셀·스프래틀리 도서 갈등—베트남인의 반중 감정은 역사적·현재적 현실이다. 그런데 베트남의 2025년 대중국 수입액은 $1,386억으로 전체 수입의 약 40%다. 베트남 사람들이 매일 쓰는 스마트폰·에어컨·가전제품의 상당 부분이 중국산이다.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이 역설 "싫어하지만 산다"의 구조를 데이터로 분석한다.
2026년 8월 5일 115 0 UEH-호찌민시경제대학교(Trường Đại học Kinh tế TP.HCM) 1976년 해방 이후 호찌민시가 처음 설립한 경제대학이 있다. 베트남 남부 경제 엘리트들의 요람으로 50년을 살아온 UEH(호찌민시경제대학교)다. 재무부 장관•국책은행 총재•대기업 CEO들의 학연이 이 학교를 거쳐 간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경제학=UEH"라는 공식이 반세기 동안 새겨진 이유다. 그런데 2023년 10월, 이 학교가 이름을 바꿨다. 아니, 정확히는 성격을 바꿨다. 경제대학에서 종합대학으로.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정부가 이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한국 대학들에게 어떤 기회가 열리는지를 들여다본다.
2026년 7월 30일 94 0 팍슨(Parkson)의 18년 - 베트남 쇼핑 문화의 오판 2005년 호찌민시 1군에 첫 매장을 열었을 때 팍슨(Parkson)은 자신감이 있었다. 말레이시아의 성공적인 백화점 체인, 베트남 최초의 국제급 백화점, 새로운 소비 시대를 이끌 선봉이라는 자부심이었다. 그로부터 18년 후인 2023년 4월 28일, 팍슨 베트남은 호찌민시 법원에 자발적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 마지막 한 곳까지 문을 닫으며 완전 철수했다. 무엇이 잘못됐는가.
2026년 7월 30일 125 0 BUV(British University Vietnam) 하노이 시내에서 차로 30분, 에코파크(Ecopark) 친환경 도시 안에 붉은 사자 마크가 그려진 캠퍼스가 있다. 영국대학교 베트남(British University Vietnam·BUV)이다. 2009년 설립 이래 베트남-영국 정부 협력의 산물로 출발해, 지금은 "베트남에서 런던대학교·스태퍼드셔·본머스 학위를 그대로 받는 유일한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QS 5성(베트남 최초)과 QAA 국제품질인증(아세안 최초)을 동시에 보유한, 숫자로 말하는 국제대학이다.
2026년 7월 26일 106 0 에이스쿡(Acecook)의 베트남 라면 시장30년 생존 방식 베트남 사람들은 라면을 얼마나 먹을까. 2024년 기준 1인당 연간 81개다. 세계 1위다. 한국(79.2개)도, 일본(47개)도, 중국(31개)도 베트남보다 적다. 인구 1억명이 1년에 81억개를 소비하는 나라. 그 시장의 40%를 한 기업이 30년간 지배해왔다. 일본 투자 기업 에이스쿡(Acecook Vietnam)이다. 하오하오(Hảo Hảo) 한 봉지 가격은 4,500동, 한국 돈으로 250원. 이 250원짜리 제품이 어떻게 베트남 국민 라면이 됐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버틸 수 있는지를 들여다본다.
2026년 7월 22일 184 0 RMIT 베트남 (RMIT University Vietnam) 1998년, 베트남 정부가 호주 멜버른의 공과대학에 특별한 제안을 했다. "우리나라에 와서 대학을 만들어 달라." 이 제안을 수락한 RMIT(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는 2001년 호찌민시에서 30명의 학생으로 첫 수업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지금, RMIT 베트남은 3개 캠퍼스에 1만 2,000명의 학생을 품은 베트남 최대 국제대학교가 됐다. 베트남에서 완전 외국인 단독 소유로 운영되는 최초의 대학이라는 이 기록은 지금도 유효하다.
2026년 7월 20일 218 0 킨도(Kinh Do)와 키도(KIDO) 1993년, 호찌민시의 작은 과자 가게에서 시작했다. 창업 자본은 금 0.3돈(약 1달러)이었다. 그 가게가 베트남 최대 제과·식품 기업으로 성장했다가, 미국 식품 공룡에게 브랜드를 팔았다가, 다시 베이커리로 돌아오는 굴곡진 30년을 걸어왔다. 킨도(Kinh Do)와 키도(KIDO) — 두 이름이 사실 하나의 기업 이야기다.